(제주) 국립제주 박물관 - 아이들과 갈만한 곳 미디어아트
제주에 사는 분들도, 관광객들도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국립제주박물관 다녀온 후기입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제주 여행 중 더운 날씨를 피해 실내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비오거나 너무 추운날 등 제주 실내 아이들과 갈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국립 제주박물관은 제주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미디어아트와 전시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다시 찾고 싶을 장소네요. 다음에도 새로운 특별전을 기대하며 방문하고 싶습니다!
주차장도 넓은 편이고 외부 야자수가 멋져서 다른 지역 국립박물관과 외관부터 다르죠.
국립제주박물관은 어린이 박물관도 바로 저기 앞에 있어요. 크지 않고, 어린 아이들이 놀기 좋아보였습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체험형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제주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 방문 당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로, 제주와 한국의 역사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왕제색도를 직접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소장품들이 이렇게 공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감명받았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끝났지만 저는 둘러보는 내내 개인이 어떻게 저렇 물건을 수집할 수 있었는지, 역사책에서 보던 물건이 개인 소장이었더니 너무 놀라웠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박물관 1층은 제주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제주에서 발굴된 유물과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제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표해일기와 하멜표류기와 같은 자료는 아이들에게도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고, 저 역시 제주를 재발견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시물들은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배치되어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지하: 미디어아트와 영상관이었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실감영상실에서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 위치: 국립제주박물관 지하 1층 실감영상실
- 관람 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 상영 방식: 15분 단위로 3개의 영상이 순차 상영
- 입장료: 무료
저는 내내 머무르며 3개 영상을 순차적으로 다 보고 왔습니다. 단점이라면 상영 중인 중간에도 관람객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인데 집중해서 보는 순간, 단체 관광객이 한 30명 들어와버리니까 너무 소란스러웠습니다.
- 표해, 바다 너머의 꿈 (상영 시간: 12분)
-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한 장한철의 '표해록'을 바탕으로, 거친 바다를 건너 낯선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이야기를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작품
- 제주 영상시 심원(深遠)의 명상 (상영 시간: 11분)
- 제주의 자연을 담은 영상으로, 돌과 숲, 물,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고요한 사색의 시간
- 영주십경 (상영 시간: 10분)
- 제주의 10가지 아름다운 경관을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주의 자연미를 감상
국립제주박물관 미디어아트는 약 33분 동안 볼 수 있습니다. 빛의 벙커 등 유료로 볼 수 있는 전시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정말 뒤떨어지지 않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아이들과 갈만한 곳으로 좋고, 실내 관광지 볼거리가 필요할 때 꼭 방문해보세요.
'영주십경(瀛州十景)'은 제주도의 옛 이름인 '영주'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제주의 빼어난 경관 열 곳을 의미합니다. 이 명칭은 조선 후기 학자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 1818~1881)가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주십경 목록:
- 성산일출(城山日出):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일출로,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 사봉낙조(紗峯落照):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사라봉에서 감상하는 아름다운 저녁 노을입니다.
- 영구춘화(瀛邱春花): 들렁궤로 알려진 영구 지역의 봄꽃 풍경을 의미합니다.
- 정방하폭(正房夏瀑): 서귀포시에 위치한 정방폭포의 여름철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귤림추색(橘林秋色): 가을철 귤림의 황금빛 풍경을 나타냅니다.
- 녹담만설(鹿潭晩雪): 한라산 백록담에 내린 늦겨울의 눈 경치를 의미합니다.
- 영실기암(靈室奇巖): 한라산 영실 지역의 기이한 바위 형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에 위치한 굴 절로, 독특한 자연 경관과 함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구에서의 고기잡이 풍경을 나타냅니다.
- 고수목마(古藪牧馬): 제주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 미디어아트는 제주를 테마로 한 영상이라 재미있었고 영주십경을 다룬 미디어아트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색감과 영상미가 압권이었습니다. 영상실에서는 3편의 미디어아트가 연속적으로 상영되었고, 각기 다른 테마로 제주를 표현해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 로비 천장에 설치되어 있어,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시각적 포인트 중 하나인 여기는 포토 스팟이에요. 국립제주박물관의 대표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박물관 내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제주를 담은 유리 돔’입니다. 로비에 서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데 외국 박물관에 나와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로비에 있는 직원분들이 여기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줍니다.